<본론 3>

앞의 글에서 마무리 짓지 못하여 이어서 써 봅니다~ 최대한 겪었던 문제들 생각들을 자세하게 기술하려다 보니 글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거 같지만... 시작한 것 끝까지 써 보려 합니다.

 

지난번 글에서 댄싱하며 좌우로 기울일 때마다 안장이 엉덩이 아래 햄스트링에 걸리게 되어서 안장의 높이가 문제라고 생각이 되었고 또한 최대한 안장을 뒤로 밀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핸들바 까지의 길이가 길다고 생각하는 차에 안장까지 뒤로 밀어버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다! 그렇다면 싯포스트에서 안장의 위치는 변화시키지 말고 높이만 낮춰보자고 생각하고 안장의 높이를 좀 낮춰보았다!

결과는 특정한 자세? 제외하고는 거의 간섭이 없어졌다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전에 타던 TCR에서의 반응성과 경쾌한 댄싱의 추억?을 잊을 수가 없었던 나로서 댄싱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ㅋㅋㅋ 

여전히 안장에 몸이 딸려가는 느낌은 도저히 지울 수 없었던 뻣뻣한 육신을 가지고 있는 고로 더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확신을 가지고서(유연성을 키워서 지금 스템에 적응해서 탄다...는 나에게 불가능할 뿐더러 그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세월이 들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아서 패스 하기로 했다!) 이제 내면의 짠돌이를 묶어두고 쇼핑을 하기로 결단한다~!

 앞의 글에서 소개한 사이트를 통해서 계산을 할 수 있으니 지금까지 조금씩 바꿔가면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내린 결론은 아직 몸도 풀리지 않았고 적응이 되려면 상대적으로 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자세를 취해야만 하고 그러려면 핸들바의 위치가 '높고, (몸과) 가깝게' 배치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여러가지 가정을 두고 계산을 해 보았다. 바꿀 수 있는 길이와 각도의 조합이 너무 많아서 고민을 하다 일단은 각도가 어느 정도 커야만 핸들바의 높이를 올리고 거리가 증가하는 것도 막을 수 있으며(높이에 영향을 미치는 사인값(sine)은 각도(90-헤드튜브 각도+스템각도 - 어렵게 느껴지면 이 사이트에 각각의 스펙만 잘 기입하면 알아서 계산해준다 ㅎㅎ)가 커질수록 커지고 거리에 영향을 주는 코사인(cosine)값은 각도가 커질수록 작아지니 어느 정도 각도를 가진 스템을 선택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5~12˚, 17˚, 25˚, 35˚, 45˚ 등등의 각도를 가진 스템들 중에서 너무 각도가 큰 스템을 고르면 MTB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고 조향성이 떨어진다고 해서 17˚ 를 선택하기로 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UNO 스템으로 구매하려다가 자칫하면 한 달 이상 걸리게 될 위험을 무릅쓰기 싫어서 약 4-5000원 정도 더 주고 국내쇼핑몰서 UNO 60mm 7˚짜리 스템을 주문했고(거의 2만원 택배포함) 이틀만에 도착을 했다. 

이전에 비하면 확연히 짧아진 스템 길이!

♣스템 교체시 Tip: 스템을 끼운 상태서 스템볼트를 조으지 말고 스템캡볼트를 먼저 조아주고 나서 스템볼트를 조여야 스페이스링들간의 미세한 이격없이 확실하게 조여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찾아보고 알게 됨!
* 실제로도 스템 볼트 먼저 조으고 나서 스템캡볼트를 조으게 되니 스페이스링들이 손으로도 힘줘서 돌리면 살살 돌아가는 정도였어서 다시 풀고 스템을 끼운 상태에서 스템캡볼트를 먼저 조으고(방향이 바퀴와 일직선 상에 있도록 한 상태에서) 그 다음에 스템볼트를 조금씩 위아래 번갈아 가면서 잘 조아주면 되네요~! 저는 손으로 대략적인 토크에 대한 감이 있어서 그렇게 사용하는데(혹 나사산이 헛돌거나 하게 되더라도 스템 자체가 비싼 것이 아니라 부담이 없었어요 그리고 군대에서의 경험도 있어서 감이 조금은 있어서 손으로 했어요ㅎㅎ) 혹시나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으신 경우 토크렌치를 구매하셔서 규정 토크(각 제품에 적혀 있어요ㅎㅎ 5Nm, 6 Nm, 8Nm 등등)대로 체결하시면(조으시면) 되겠습니다~ 

 

아래는 스템의 변화에 따라 핸들바의 위치가 어떻게 될지를 먼저 계산해 본 내용이다.

1번 자료: 100mm  -7˚ 짜리 CEX 스템(원래 자전거에 있던 스템) → UNO 60mm +17˚

2번 자료: 100mm +7˚ 짜리 CEX 스템(원래 자전거에 있던 스템) → UNO 60mm +17˚

                                                                                                                                                                                                                

1번 자료: 핸들바가 약 50mm(5cm) 가까워지고 높이도 1.4cm정도 높아진다.
2번 자료: 핸들바가 4.1cm 가량 가까워지고 약 9mm(0.9cm) 정도 낮아진다. 

두 가지 경우 모두 4~5cm 정도 핸들바의 위치가 몸쪽으로 다가오는 결과를 주었고 높이도 원래 자전거에 설치되었던 스템의 각도 기준으로는( -7˚ ) 약 1.4cm 가 높아지는 것이니 충분할 것이라 생각이 들었고, TCR(이전에 타던 자전거)의 경우 몸을 많이 앞으로 기울여서 댄싱하며 페달을 밟을 경우 핸들바에 무릎이 탁탁 걸리는 경우도 있었기에 이전에 쓰던 UNO 35mm 스템보다 길었으면 하는 요구도 맞춰줄 정도로 판단되었다(너무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하려니 머리 아파서 이 정도 고민했으면 되었다 싶어서 과감히 구매 버튼을 눌러버렸지 말입니다!ㅎㅎ).

 

그리고 실제로 스템을 바꿔서 타본 결과는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자세가 정말 많이 편안해졌고 다른 자전거를 타는 정도의 느낌이 들었고 여러 블로그나 인터넷서 읽었던 글들의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ㅎㅎ 시간은 좀 들었지만 자전거를 타는 것 뿐 아니라 자전거를 직접 만져보고 만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취미라고 생각도 되어서 그리 아깝진 않았고 지출도 스템 구입비(약 2만원)와 볼트들 체결하기 전 방청, 윤활을 목적으로 구입한 wd-40을 제외하면 단 한푼도 들지 않았다! 이것을 자가피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2021.03.03 - [취미/[개미지옥]자전거] - [자린이 일기]피팅 2 - 스템? 먹는건가... 1편

이전 글에서 제기 했던 첫번째 문제 즉 댄싱할 때 안장과의 간섭 문제도 언뜻 생각하면 스템이 멀리 있으면 몸이 더 앞으로 나가서 간섭이 안 될 거 같지만... 스템을 바꾸고 나니 몸이 좀더 일어 설 수 있게 되어서 오히려 엉덩이쪽은 안장에서 멀어진 느낌이었고 실제로도 심한 댄싱으로 좌우로 흔들어대지 않는 이상 간섭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에도 여러번 안장 위치를 앞뒤로 조금씩 밀어보면서 바꿔보고 안장 높이를 조금씩 내려가면서 최적 값을 찾았다! 이젠 전혀 간섭이 없고 이전의 TCR을 다시 탄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애초에 탑튜브 길이도 같고 헤드튜브 각도 외엔 크게 다른 점도 없었기에 스템이 나름 비슷해지니 일어난 효과 같다).

 

두번째 문제였던 케이블 문제는... 처음에 FOCUS를 데려와서 사진 찍었던 것을 보니 핸들바에 매우 가깝게 브레이크, 기어변속 케이블들이 붙어 있어서 여러가지 간섭과 저항을 줄이면서도 케이블간의 간섭도 거의 없도록 배열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바꾸고 나니 아하!! 케이블자체의 길이가 변한것이 없으니 장력이라든가 기타 문제는 있을 수가 없으나... 원래 있던 위치에서 핸들바가 많이 떨어졌기에 앞쪽으로 케이블들이 툭툭 튀어나와있는 형태가 될 수 밖에 없고(외관상으로도 공기저항적인 측면에서도 좋을리는... 없다!) 각종 자료들을 뒤적이다 보니 정렬되지 않고 케이블 서로간의 간섭을 주게 되면 아무래도 마찰이 증가하고 따라서 케이블의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케이블('속선' 이라고 불리기도..)을 감싸고 있는 케이블 하우징('겉선'이라고 불리기도 함) 과 및 자전거의 부품들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한순간에 케이블이 잘려나간다거나(여러겹으로 되어 있어서 한번에 다 끊어지지 않고 아주 작은 가닥들이 몇 개 끊어지고 나면 정말 무딘 사람이 아니고서야 뭔자 장력에 변화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물론 그전에 갈아주어야 겠지만...) 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지만... 앞에서 외관상과 공기저항적 문제를 고려해서라도...한달에 얼마씩 해서 8~10만원 정도 모으면(케이블 모두 교체하는 데 이정도 들것으로 예상) 케이블도 갈아주며 케이블 하우징 길이도 부탁드려 조정해야 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건 샵에 가서 하는 것이... 건드려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고 시간도 꽤나 걸릴 듯 해서 고작 얼마 아끼겠다고 하다가 시간과 그 동안 못타게 되는 시간들 생각하면 샵에 가는 것이 훨씬 이득일 것이라 생각되는 부분 중 하나다!(샵 사장님들 감사합니다~!) 

 

여튼 꽤나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시간 있을 때마다 유튜브나 멍하니 보는 것보다 직접 다뤄보니 재미도 있었고 우리를 괴롭히는 그 질병 때문에 자칫 우울할 수도 있는 일상을 잊고 기분전환도 되어서 너무나 좋았던 자린이의 일상이었다ㅋㅋ 

 

하지만..... 역시나 자전거라는 것이 끝이 없다보니 타는 자세에 대해서도 배우고 싶다. 요즘 컴퓨터로 작업을 많이 하고 집에서 원격으로 수업도 하고 하다보니 거북목이 엄청 되어진 것 같고(달리기도 안 한지 너무 오래되서 더 그런듯...) 그래서 그런지 목도 아프고 해서 자세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보강 운동이나 이런 부분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고 싶더라... 

그리고 한 가지 더 정비에 관한 부분인데 뒷쪽 스프라켓 가장 높은 단에서(28t) 완전히 변속되지 않는 것처럼 슥-슥- 소리가 계속 나는데 스스로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반 걱정반 되지만 도전해보고 과정을 또 글로 남겨 보고자 한다~! 
드디어 [자린이 일기] 스템편 마무으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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