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실력의 절반은 피팅이다!]

 

<인트로>

합리적인 소비, 현명한 소비, 올바른 소비 판단을 한다고 자처하는 나에게도... 소위 '덕력'을 자극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자전거가 어느 순간 생기게 되었다. 원래 주변에 짧은 거리 과외 갈 때 생활 자전거로 가기엔 뭔가 느린 거 같고 비교적 짧은 거리(5km 이내)를 타고도 무릎이 아파오는 것 같아서 점점 타기 싫어지던 차에 날렵하게 생긴 로드 자전거로 입문을 한 지 3년 반쯤 된 것 같다. 젤 처음 모델은 자이언트 SCR2 알루미늄 로드였고 이후에 2009년식 TCR advanced alliance 0 중고로 얻어와서 잘 타다가 슬프게도 도축해 보내야 하는 사고를 당하고 한동안은 "그래... 자전거는 위험한 거자나... 생명은 소중하니깐 혈기 내세우며 안 타게 된 게 오히려 잘 된거지..." 라며 스스로 합리화, 세뇌 등등을 해 보았지만...
"..."에서 보듯이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그 기분,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내가 뛰어서 가기엔 너무나 먼 거리라서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을 여행하듯 달릴 수 있다는 매력을 알아버린 이상 마음 한켠에 아쉬움은 사실 합리화가 될만한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없어진 척했지만 자전거에 대한 열정은 어느 순간 불타오르고 있었고 나도 모르게?! 내 손은 이미 중고나라와 당근 마켓을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뒤적이며 합리적이면서 좋은?!(나 너무 이기적인가... ㅋㅋ) 매물을 찾기에 혈안이 되었다. 그래도 생각한 나만의 예산이 있었기에 자전거에 절대 80만 원 이상 쓰리라 생각하지는 않으면서도 카본 자전거는 놓고 싶지 않았기에 - SCR2와 TCR의 차이를 몸으로 느껴버린 이상 카본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 양립하기 쉽지 않은 조건을 맞추려고 시간이 될 때마다 찾아보다 좋은 매물을 구했고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FOCUS CAYO-EVO 6.0 모델을 2월 19일에 구매했다! 만세 ㅋㅋㅋ 

* cayo-evo 6.0 제원(2013년, S 사이즈)
시트 튜브: 500mm, 탑튜브: 535mm, 헤드 튜브 각도: 71.25도, 시트 튜브 각도: 74.3도, 헤드 튜브 110mm, 휠베이스 985mm

<본론 1>

1. 자전거 중고거래를 하러 가서 작동 잘 되는지 보려고 처음 탔을 때의 느낌은 핸들에 내가 붙어있는? 딸려가는? 느낌이 너무나 강하게 들었다. 이전 자전거였던 TCR과 같은 탑튜브 길이인 535mm인(S사이즈) 새 자전거(앞으로 FOCUS로 표기해야지ㅎㅎ)였기에 나에게 충분히 맞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앉은키 95cm 정도 키는 176cm 정도 인심이 많이 짧은 편이고 허리 및 모든 곳의 유연성이 굉장히 좋지 않은 편인 나에게 이런 느낌을 준다는 것은 일단 핸들바의 후드까지의 길이가 멀고 낮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전 주인이셨던 분이 키가 거의 180cm 정도라고 하셨기에 안장은 낮춰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 그러고 나면 해결될 거라 생각하고 일단 구매~!

 

2. 집에 와서 다음날 안장을 낮춰보았으나 여전히 딸려가는 느낌은 여전함. 왜 이럴까... 하다가 이전 자전거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놓은 것을 찾아봄. 

엇! 확연히 짧은 스템길이~!

찾아보니 35mm 0도의 UNO 스템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별 관심도 없이 달려 있는 것 그대로 잘 사용하고 있었음)

댄싱할 때 몸에 착 붙은 것 같고 뭔가 내가 원하는 대로의 의도에 맞게 잘 반응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주는 이전 자전거였던 것이 기억남.

아! 이제 드디어 자본을 투자하여! 자전거 업글(업그레이드)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구나 직감하고 그 판단이 맞을 것이라 생각되어 적절한 스템 길이를 찾기 개미지옥으로 빠지기 시작함!

같은 UNO 제품 쓰면 될 거 같아서 알리익스프레스로 구매하면 5천 원 정도 싸지만 배송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 기다리기 힘들 거 같아서 국내 쇼핑몰서 스템을 구매하게 됨. 

사실 구매하기 전 시간적으로 마음적으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밤이 늦어진 관계로 내일 시간 될 때 스템을 고르기 위해서 거친 과정들로 시작해서 피팅하게 된 것들을 마저 써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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