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처리 과정> 

 

사고직후 몸을 살펴보고 통증이 있는 곳을 보니 일단은 못 일어날 만큼의 통증이 있는 곳이 없어서 놀랐고 감사했으며 그 후에 바로 자전거 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몇 개월도 되지 않는 시간에 자전거를 타다가 포크가 두동강 나는 사고로 인하여 얼굴에 멍도 들고 되게 아팠었던 기억이 있었기에 덜컥 겁부터 나서 프레임들을 살피기 시작했는데 일단 육안으로 보기에 멀쩡했고 바퀴를 회전시켜 봤는데 모두 꿀렁임 없이 돌아갔다. 저번 사고를 통해서 일단 번호는 주고받아야 한다는 것은 알았고 일단 뒤에 과외 수업이 하나 더 있었는데다가 경황이 없었고 해서 택시기사 아저씨와 승객 모두에게 번호만 받고 일단 집으로 갈 수 있었기에 그러고 나서 연락을 드리기로 했다. 택시 기사 아저씨께서도 내일 사고접수를 하든지 해야 한다고 말씀을 해주셨고 본인의 전화번호인 것 까지도 확인을 한 상황이었기에 안도하고서 일단 가셔도 될 거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 

 

집으로 와서 부모님 특히 어머니께서 사고가 나는 것을 너무 안 좋아하시고 안 그래도 로드 자전거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을 알고 계셨기에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려도 사고가 났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시지 못할 것이 불보듯 뻔했고 겉으로 보기에 사고의 징후가 전혀 없었기에(돌아간 핸들바는 제외 - 자전거는 집구석 한군데 눈에 띄지 않게 일단 고이 모셔둠 ㅋㅋ) 어머니껜 말씀드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아버지께만 보고?만 드리고서 밥먹고 바로 과외하러 갔다. 과외하러 가서 오픈 카톡방에 들어가 있는 동호회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여쭤보니 일단 경찰에 신고하여 사고접수부터 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사고접수 하려면 어차피 그 장소에 사고난 자전거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과외를 마치자마자 사고 났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헬멧까지 그대로 착용하고) 자전거까지 가지고 가서 사고장소에 가서 112에 신고를 했다.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도착을 하셨고 경찰아저씨 두분께서 오셨고(아저씨라고 하나.. 한분은 나보다도 어려보였다... 내가 나이가.. 크흠... ) 사고 시간, 경위, 그 당시 상황들 이런 부분들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렸고 부서진 변속레버 부분과 90도 돌아간 핸들바의 사진을 보여드렸다. 그러니 차량번호와 차량과 자전거가 함께 나온 사진이 있는지 그리고 택시기사 이름과 연락처는 알고 있냐고 물어 보셨다. 아차! 또 이거 놓쳤구나 싶었는데 여튼 예전에 처음 사고났을 때와 다르게 기사분 연락처는 확실히 받아 두었고 xx 택시라고 말씀을 해주셨기에 그 부분을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다시 경찰 아저씨께서 나에게 "사고접수를 하실 거에요?" 라고 물어보셨다.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를 못했기에 놀란 표정으로 네? 라고 했더니 이 사고접수를 하면은 일반보험으로 처리되고 신고가 되어지는 것이고 아니면 보통은 상대방에서 합의를 위해서 연락이 와서 크게 다치거나 자전거(대물)의 정비소요가 크지 않다면 직접 합의를 하는 식으로 일처리가 된다고 말씀을 해 주셨다. 연락을 주신다고 택시기사 아저씨께서 이야기를 해주셨고(그리고 처음 사고났을 때부터 몸이 괜찮아야 된다는 말씀부터 해주시면서 계속 진심있게 행동하셨기에 뒤에 연락이 올 거라는 신뢰가 있었다) 해서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만 한가지 켕기는 부분이 있어서 경찰 아저씨께 질문을 드렸다. "만약 아까전엔 친절하게 했는데 나중에는 사고에 대한 잘못을 부인하고 떠넘기기까지 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식으로 돌변하게 된다면... 지금 제가 신고 접수 하지 않은 것이 뭔가 저에게 불이익이 될까요?" 라고 하니 경찰 아저씨께서 그건 아니고 그렇게 돌변한다면 언제라도 다시 전화로 사고접수를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지금 이렇게 와서 나의 상황을 듣고 시간과 장소, 일어난 일까지도 모두 보고 들으셨기에 전화만 하면 사고접수가 바로 되고 경찰 아저씨분들이 나서셔서 법적인 부분을 따져 묻게 되고 수사를 하게 된다고 하셨다. (아! 그래서 동호회 분들이 무조건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신 거였구나!) 그리고 "대인, 대물에 대해서 일반접수를 해달라"고 요구를 하시면 거기서 알아서 처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여기까지 듣곤 이제 좀 안심해도 되겠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집으로 향했다.

 

 저녁에 다시 한번 아저씨께 전화를 드려서 이 부분을 말씀드리니 오늘은 일요일이라 바로 접수를 못하고 내일 회사에 가시면 바로 담당자에게 이야기를 해서 이 부분들 진행을 할 것이라고 하시고 그 담당자가 "이제 병원에 가셔도 됩니다" 라고 이야기를 해주실 것이라고 하셨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몸이 생각보다 아픈 곳은 거의 없었고 몇군데는 시퍼렇게 멍이 들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완전 시퍼런 멍이 든 곳은 단 한군데도 없다. 정말 유연하지 못한데 무의식은 유연?한가 싶기도 하고 감사하다는 표현 밖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시속 25-30km/h 정도라면 100m 전력으로 달리는 속도인데 그러다가 가방 하나 메고 등으로 낙법하여 1초도 안되는 시간에 0의 속도로 감속하는 충격인데... 엄청 심각한 타박상 조차 없다고?!! 감사하다!

 

여튼 아침엔 일이 있어서 오후에 연락을 달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오후 2시 조금 넘어서 xx택시 보험 담당 부장님이 전화가 오셨고 합의를? 제안? 부탁? 하셨다. 처음엔 못 알아들었고 나중에 인터넷 찾고서야 무슨 말인지 알게 되었는데 말인즉슨 회사에 소속되어(법인택시) 3년동안 무사고 기록을 가져야만 개인택시를 운영하실 수 있는데 지금 택시기사분께서 2년 조금 넘는 시간동안 아무런 사고가 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 사고를 경찰에 사건접수를 하고 보험을 처리하게 되면 그 기록이 다시 초기화!되는 일이 있게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회사에서 50만원까지는 지원을 해서 합의를 보고 사고로 처리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데(이것은 불법이 아니라고 하셨다. 경찰아저씨들께서도 이것은 피해자인 나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 하였기에..) 그 이상의 금액이 되면 어쩔수 없이 일반접수를 하게 되며 어쩔 수 없이 아저씨의 2년 조금 넘는 무사고 경력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고 하시며 크게 다치지 않으신 것으로 들었다며 최대한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그럼 병원에 가서 그것보다 돈이 더 많이 나오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니 그럼 어쩔 수 없이 아저씨 경력은 날아가게 되고 일반접수로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하셨고 거기서 2차 부탁을 해주신 것이... 일단 개인의료보험으로 처리를 하고서 금액이 커지게 된다면 일반접수로 처리하고 아니면 상의해서 결정을 하면 되니 일단 그렇게 해달라고 하셨다~!

 

 경찰 아저씨께 다시 전화드려 여쭤보니 그렇게 해도 상관없고 나중에 딴 소리 하거나 할 경우 대비해서 녹음만 잘 해두면 되고 이미 신고를 한번 해서 아시는 상황이기에 언제든 신고접수를 해서 해결하면 된다고 해 주셨어요~ 그래서 안심하고 보험 담당 부장님의 말대로 집앞 동네 정형외과에 가서 좀 답답하고 통증이 있게 느껴지는 부분들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다. 병원에 가서 발목과 허리 부분을 x-ray 촬영하였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주셨다. 뭔가 허무?했지만 너무 다행인 순간이었다. 약값 까지 다 해도 15000원 조금 넘는 금액이 나왔다! 야호! 

 

그런데 병원에서 문제가 정확히 말하면 새로운 주제?가 생겼다!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일반접수로 하지 않고 이것을 개인의료보험으로 하게 되면 보험공단에서 이것을 보고 교통사고 건으로 판단을 하게 되면 70% 보험공단에서 받은 돈을 내가 다시금 내야 한다는 것이다(운이 나빠서 걸린다면?!) 보통 개인의료보험은 30% 본인부담 70% 보험공단에서 병원에 주게 되는데 교통사고로 인식하게 되면 이를 잡아내어 70% 의 병원비를 나에게 청구하게 된다는 것이다..ㅜㅠ 이렇게 한 번 개인의료보험으로 처리하면 바꿀 수 없냐고 여쭤보니 다행히도 그것은 아니라고 나중에라도 바꿀 수는 있다고 하셔서 일단은 보험담당 부장님과 말한 것 처럼 개인 의료보험으로 하고 나왔다.

 

병원에서 나와서 보험담당 부장님께 전화를 드려서 이 부분을 여쭤보니 추후에 혹시라도 더 나오게 되면 나중에라도 그 부분을 청구할 수 있다고 하셨다. 오케이! 그럼 되었다. 그리고 이제 자전거만 수리하면 되는데... 부장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제 생각엔 처음에 자전거 수리비용이 20만원 정도 하지 않을까요? 라고 말했는데... (글 보시는 분들은 제발 저처럼 오지랖 넓게 먼저 손해보게끔 이야기 마셔요~^^;;;) 그러니 당장 그럼 계좌를 불러주면 송금해 주겠다고 하시는데 그 순간 그래도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싸한 느낌이 왔고 20만원으로 퉁?치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급박하게 태세전환을 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은 제 생각이고 이것보다 훨씬 더 수리비가 청구될 수도 있어서 제가 아는 샵에 가서 견적 받아온 뒤 말씀드릴께요!" 라고 나름 단호하게 이야기 하니 순간 "네 알겠습니다..." 라고 하시네요. 

월요일은 샵이 쉬는 날이라 내일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다다음날 - 화요일>

 자전거 샵에 들러서 세부적인 사항은 처리를 했고 다행히도 프레임에 크랙이 난 부분은 없었고 대신 바퀴는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긴 했지만 안전에 관련되는 부분이다 보니 아예 교체를 하기로 했다. 연식도 오래되었을 뿐더러 사고의 충격이 어떤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그리고 막상 눈에 가장 띄었던 핸들바 찍힘과 변속기에 대해선 잡아 보시더니 핸들바는 정말 끄덕도 없는 부분이고 변속기도 고무 커버가 벗겨지긴 했지만 기능에 안전에 아무 문제 없다고 하셔서 그 부분은 일단 묻어두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 바테잎이랑 타이어랑 튜브는 새휠셋에(다른 제품들은 너무 비싸서 시마노 RS100으로 하기로 했다) 들어가야 하기에 새로 하기로 했고 변속, 브레이크 선들은 교체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되어 그것까지 하니 공임 포함하여 약 40만원의 비용이 나왔다. 사실 페달도 사고의 충격으로 좀 더 갈렸고, 뒷 변속기는 원래 깨끗했는데... 이쁘게?! 한 줄 간 자국도 있고 변속레버도 기능은 하지만 원래 겉으로 보기에 깔끔했는데 자세히 보면 뜯어진 것이 보이고... 

선명하게 긁힌 뒷변속기...ㅜㅠ

슬펐지만 여기서 더 청구를 하게 되면 택시기사 아저씨를 도와 드릴 수 없으니... 일단 여기서 마무리를 하기로 했다.
보험 담당 부장님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앞으로 물리치료나 무릎이 당시에 아픈 거 같아 그 부분도 진료는 한번 받아야 할 거 같다고 말씀을 드리니 그럼 딱 50만원을 송금해 준다고 하셨다. 뒤에 들어갈 병원비도 있으니. 불과 2-3시간만에 송금되었고 샵사장님께 계산하고 마무리 되었다. 자전거는 바로 다음날 벌써 수리되었다고 연락오셔서 새롭게 단장한 자태를 뽐내게 되었고 타이어는 '슈발베 프로 원'으로 바꿨는데... 정말 자전거가 그냥 막 나간다. 엄청 승차감이 좋아지고 하는 부분은 느낄 수 없었지만 말도 안되게 잘 나갔다... 정말 괜히 좋은 제품 쓰는 것은 아닌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일단 여기까지가 제가 겪은 사고 및 처리 과정인데요~ 어찌되었든 사고는 내지도 말고 당하지도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이구요~ 몸조금이라도 다치시면 무조건 손해 보시고 저도 엄청 다치지 않았어도 그 기간동안 이것저것 신경쓰고 알아보고 몸이 혹여나 아파지진 않을까 정신적으로 조금이라도 스트레스 받은 거 생각하면 사실... 이번 합의금으로 택도 없는 거 같아요. 합의금을 떠나서 무조건 손해를 보게 되어 있으니 절대 다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매너없는 분들이 아니라 할지라도 합의를 하면 조금이라도 더 깎으려고 하니 불리할 수 있는 진술?! 은 절대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뒷편에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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