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조금씩 찾다가 중고로 기계식 스위치의 원조격이라고 불리는 '체리 스위치'을 가진 레오폴드 사의 키보드를 중고로 새가격의 2/3정도 가격에 구매하게 되었다.

모델: 레오폴드 FC660M PD 백축(넌클릭)  

 

이전에 사용하던 앱코 'k640 청축' 키보드의 경우 찰캉 거리는 소리가 매력적이라 아무 문제없이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새벽 시간에 집에서 사용하기엔 상당한 무리가 있었으며 그 시간에 타자라도 쳐보려고 하면 너무나 큰 소리로 인해서 많이 망설여졌기에 이번에 새로 레오폴드 키보드를 구매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라고 쓰고 괜히 기계식 키보드의 클래식한 매력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ㅋㅋㅋ

청축을 치다가 백축의 조금 더 걸리는 압력감과(엄청 빡빡해서 사용 못하겠다는 분들과는 다르게 아마 저는 타격식으로 키보드를 치는 것 같구 그래서 손가락이 아프다는 느낌보단 오히려 어느정도 빡빡하니 뭔가 더 마음에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하나하나 누르는 느낌을 느껴보는 맛이랄까) 청축에 비해서 훨~~~~씬 정갈하고 정숙한 소리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러다가... 키보드 좀 만져보셨다하는 키보드 선배님들이 말하던 '그 소리'를 저도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키보드를 구매하여 재미있게 사용한지 이틀정도? 쯤이었나 스페이스바를 누를 때 나는 절대 큰 소리는 아니지만 내 귀에 너무나 거슬리던 '찰캉' 하면서 쇳소리가 약간 공명하는 듯한 그 소리가 귀를 스치는 겁니다. 사람이 그 소리 듣는다고 죽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인간은 더 좋은 것을 사용하고 싶은 갈망이 있나 봅니다. 지금까지 2,3 일 동안 틈날 때마다 찾아본 결과... '윤활' 이라는 개념이 있고 그것을 통해서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까지도 소음들을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저것 알아보고 하기엔 우선순위가 너무나 떨어지는 일이었기에 너무 깊게 알아보진 않고 언뜻 보니 여러 기계식 키보드를 주제로 하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니 '슈퍼루브 스프레이식 그리스'를 추천하고 있었고 마침 중고장터에서 흡음재까지 끼워서 배송포함 9천원에 구매할 수 있었어요(받고보니 흡음재는 폐의자 같은 데 뜯으면 나오는 스펀지 같은 거였구 이런것이 흡음재로 파는구나 라고 깨닫는데 드는 비용이라 생각했어요... 웃프다...).

여튼 몇일이 지나서 슈퍼루브 스프레이식 그리스 가 도착을 하게 되었고 검색을 하면서 몇가지 알게 되었다.

 

<요 약> 

1. 윤활제로 보통 크라이톡스사 혹은 슈퍼루브 사의 그리스를 많이 추천 한다.

 2. 스위치 부분과 스테빌라이제이션(일명 스테빌) 부분에 보통 윤활들을 많이 한다. 

3. 스위치 부분에만 쏴줘도 스프링 소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경험담과 스테빌 소리로 찰캉커리는 소리를 잡는다는 주장들이 있음

4. 2와 3에서 말한 것은 간이 윤활이라고 한다. 풀윤활이라고 이것저것 다 분해한 뒤에? 하는 윤활 방법이 따로 있다. 초보가 하기에 소요되는 시간과 정성이라면... 시간대비 가격으로 봤을 땐 나의 필요와  기호에 맞는 더 좋은 키보드를 사는 것이 더 좋다.

 

<결 론>

1. 이미 사놓은 슈퍼루브 스프레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기에 키보드 스위치랑 스테빌에도 한번 쏘아 보고 필요에 따라서 슈퍼루브 구리스를 사서 스테빌윤활까지는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이 됨. 먼저 가장 이슈가 되는 스페이스에 먼저 도전을 해 보도록 하자!

 

2. 이미 돈 들인 거 완전 분해까진 하지 않더라도 스테빌 윤활(구리스 주입)과 안정화를 하려고 했는데 당근마켓에선 스테빌에 주입하는 구리스(슈퍼루브 제품)과 스위치까지 따는?! 제품을 함께 팔기에... 그것을 구매하기로 하고 판매자와 약속을 잡았다. 3일뒤에 거래를 하는데 그 때 시간 잠시 내서 스테빌과 윤활까지 해 보면 어떨까 기대가 된다. 

 

3. 이왕 사게 되는 거 전체 스위치까지 빼서 윤활을 하게 된다면,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검색해 봄.

중에 핵심은 '댐퍼'라는 부품이 달려있는 스위치의 경우엔 절대 슈퍼루브를 사용해선 안된다고 한다?! 이유는 플라스틱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백축은 댐퍼가 없는 것 같긴 한데 그에 관련된 글을 찾지는 못하겠다..ㅜㅠ

 

4. 지금 생각엔 알려진 구조상 이미 흡음재도 사용이 된 키보드라 하고 거기다가 구리스 작업도 되었다는 블로그 글들도 본 것 같고 무엇보다 내가 이번에 산 키보드는 납땜으로 된 방식으로 스위치를 뽑아?낼 수도 없다. 그렇기에 먼저 스위치 윤활(사두었던 슈퍼루브 스프레이식 구리스)이랑 스테빌 보강작업만 해보고 스테빌 주입용 구리스(가지고 있는 스프레이식 윤활제 말고 점도가 있는 형태의)만 중고 구매 결정해도 늦지 않을 듯 하다. 

 

<결과>

 위의 결론 3번으로 인해서 애매했지만 백축에 댐퍼가 있다는 글도 찾지 못했고, 같은 모델의 다른 축에선 간이윤활하는 것을 보았기에 과감하게 가지고 있던 스위치 윤활을 시도하였다. 스위치만 뿌렸을 때에 엄청 민감한 편은 아니라 그런지 거의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나, 당근마켓에서 산 스테빌 주입용 슈퍼루브 구리스로 스테빌 윤활을 해보니(스테빌의 보강작업은 필요가 없었다. 축 자체가 흔들리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던 것) 키감도 많이 달라지고 소리의 정숙도가 정말 다른 키보드라 할만큼 많이 늘었다. (하지만 초보라서 그런지 엔터랑 백스페이스는 타자를 쳤을 때 뭔가 푹 들어가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고 눌렀을 때 키가 석연찮게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윤활전의 소리가 다른 키들에 비해서 컸어서 윤활된 후의 소리는 확실히 만족스럽다. 몇일이 지난 뒤에는 눌려서 올라오지 않는 듯한 느낌과 실제로 그런 현상들이 저절로 해결되었고 윤활을 진작 할 것을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처음 이 키보드를 샀을 때 녹음을 했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히 다른 소리와 타건감을 주고 있다.

 처음엔 문자들과 숫자키 방향키는 윤활을 하지 않았는데(시간도 없었고 스테빌에 구리스로 윤활 해 주는 것이 더 큰 역할이지 스위치에 슈퍼루브 스프레이형 구리스로 윤활은 큰 효과는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되어서 비교를 해보고 싶기도 했다) 이후 한 1-2주 정도 있다가 스위치에 스프레이 윤활 하지 않은 곳에도 모두 윤활을 해주고 나니 정숙함과 정갈함이 말할 수 없이 좋았다. 전반적으로 되게 고급지고 정숙해지고 정갈해진 느낌적인 느낌... 이라고 밖엔 말을 못하겠다.

* 유튜브 보면 타건 영상도 있긴 하지만 직접 쳐보면서 듣지 않고서는 온전히 이 궁금함을 해결할 수는 없을 듯 하다. 그리고 윤활 후에 키가 여러개 입력이 된다던가 하는 이슈라든가 키보드가 사망?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고들 하는데 약 2-3주가 지난 지금까진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사용중이다. 윤활을 위해서 구매 및 사용한 재료비를 모두 합쳐도  약 15000원 정도인데(싼 키보드 하나 값이긴 하다) 원래 인터넷 최저가로도 11만원 이상하는 물건에 이 정도 투자로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키보드를 얻는 느낌을 주었기에 가히 가성비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본다. 키보드에 본격 입문하려는 내가 아니구 그냥 한번 기계식이면서 컴퓨터로 메모를 하고 일기 쓰고 타자 쓸 일이 생각보다 있는 입장이기에 사본 나로서는... 내구성만 좋다면(한 10년 사용한다면) 절대적으로 서민의 기준에서도 사치는 아닐 거라고 생각이 된다! 

최종결론: 기계식 키보드가 있고 찰캉거림, 잡소리 제거 및 정숙한 키감과 소리를 원한다면 윤활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스테빌쪽 윤활. 슈퍼루브 구리스(스프레이식 아님) 앞쪽이 뾰족하여 바로 짜넣었는데 사진에서와 같이 밖으로 새나와서 치간 칫솔 끝에 묻혀서 밀어넣어 살짝 돌려주며 윤활해주고 주변부분은 티슈로 닦아 주었다.
키캡을 제거한 모습(양옆쪽은 스테빌 부분- 처음 샀을 때 이미 윤활이 어느정도 한 것 같은 느낌?!. 가운데 하얀색은 스위치). 스위치의 + 부분을 살짝 눌러주면 들어가면서 틈이 생기는데 저기로 슈퍼루브 스프레이식 구리스를 뿌려줌. 얇은 스프레이 호스를 앞에 끼워서 힘조절을 잘하여 뿌려주면 온 사방 팔방 튀지는 않을 듯하다.          
왼쪽: 슈퍼루브 그(구)리스(스테빌 주입용) / 오른쪽: 슈퍼루브 스프레이식 그(구)리스(스위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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